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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복선전철 노선변경 "한 마을 살리자고 다섯 죽이나"

좋은땅이야기공인 2011. 8. 10. 17:42

"한 마을 살리자고 다섯 죽이나"

 

서해안 복선전철 노선변경 … 아산 5개마을 반발

 

 

[충청일보]"영인면 관통 … 전원마을 우량농지 파괴"
 
 한국철도시설공단이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라 추진하는 서해선 복선전철 노선중 아산시를 지나는 일부 구간이 변경된 것으로 알려지자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노선 변경이 경기도 포승지구의 한 마을을 피하기 위해 노선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기도 한 마을을 살리기 위해 충청도 다섯마을을 회생시킨다며 원안노선 사업 추진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서해안축 간선 철도망을 구축하고 서해안 지역개발 촉진 및 철도수송능력 확대를 위해 총 사업비 3조 9284억원을 투입해 장항선 홍성역에서 신안산선 송산역간 89.2㎞의 서해선 복선전철 사업을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시행 중이다.
 
이를 위해 사업구간 중 제4공구와 제5공구에 대해 설계시공일괄공사(턴키방식)로 입찰공고(2011년 5월4일) 중에 있다.
 
그러나 대림산업㈜, 현대건설㈜, SK건설㈜, 현대산업개발㈜등 4개사가 설계시공일괄공사 입찰을 위한 P·Q(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를 통과해 기본설계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업체들이 당초노선을 변경해 영인면 백석포리, 월선리, 신현리 등을 관통하고 우량농지를 훼손하는 노선으로 변경해 지질조사를 실시하면서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측은 이들 업체의 기본설계를 9월7일까지 마감해 10월12일 낙찰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 아산시 영인면 주민들은 "평택 포승지구의 한마을 만을 위한 노선변경으로 영인면을 관통해 전원마을과 우량농지를 파괴하는 행위는 절대 있을 수 없다"며"모든 수단을 동원해 노선변경을 막을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민들 사이에선 평택의 마을을 살리기 위해 노선을 변경했다는 것은 핑계이고 노선에 포함된 모 기업체가 로비를 통해 노선변경을 추진했다는 루머가 난무하는 등 노선변경이 강행될 경우 상당한 후유증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산시는 지난 7월 입찰 참가업체에 보낸 공문을 통해 "기본설계와 관련해 실시중인 기본계획안이 영인면 월선리 및 백석포리 취락지역과 인접해 조정될 경우 피해가 우려된다는 주민들의 민원제기와 노선변경에 따른 재산권 침해에 대해 민원이 생긴다며 기본설계시 참고해 줄 것"을 요구했다.
 
영인면 이장협의회 이창우 회장은 "주민들에게 기본계획안을 놓고 설명하고선 아무런 사전 설명없이 노선변경을 추진하는 것은 주민들을 기만하는 행위로 당초 주민들에게 설명한 원안노선으로 사업을 추진하지 않을 경우 서해선 복선전철 건설사업 자체가 주민반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영인면 주민자치위원회를 비롯해 모든 사회단체가 나서 노선변경 반대 서명운동을 벌일 예정이며 국토부 등 정부 기관에 진정서를 제출하겠다"고 했다.
 /아산=정옥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