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소, 축소, 무늬만 황해경제자유구역?
송악·인주·포승지구 사업 대부분 반토막 지곡지구 해제·제외 주민 찬반 논란 가열
황해경제자유구역 인주지구 개발 면적이 당초 1302㎡에서 623만㎡로 축소된 가운데 또 한 차례 축소될 전망이다. 충남도는 황해경제자유구역 인주지구의 사업자를 물색하기 위해 한 차례 축소된 개발 면적을 또다시 축소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 지식경제부에 송악과 인주 등 황해경제자유구역 개발 지구의 면적을 축소하는 방안을 제출하고 사업자 선정을 추진했지만 인주지구의 경우 개발 지구가 분할돼 있고 규모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등 난항을 겪었다.
이와 관련 도와 황해청은 지경부가 개발계획 변경을 최종 승인하기에 앞서 한 차례 축소된 인주지구 개발 면적(623만㎡)을 재축소 해 개발 사업자의 부담을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도는 걸매리(410만㎡)와 문방리(213만㎡)로 구분된 인주지구를 단일 지구로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재축소 논의를 위해 6일 황해청과 아산시 등 관계 기관과 함께 재조정 적정 면적을 합의한 후 최종 개발계획 변경안을 지경부에 제출, 연내에 변경 승인을 받아낸다는 방침이다.
결국 황해경제자유구역 개발면적은 송악지구 1209만㎡에서 599만㎡로, 포승지구는 2010㎡에서 330만㎡로, 인주지구는 1302㎡에서 623만㎡ 이하 규모로 각각 축소·변경되며 지곡지구는 해제·제외된다.
도 관계자는 “송악지구는 현재 금융과 건설업체 등 2개 사업자와 의견을 조율하고 있으며 충남개발공사 참여도 검토·진행 중으로 개발 가능성이 보인다”며 “그러나 인주지구는 면적이 여전히 부담이고 지구도 나눠져 있어 사업자가 쉽게 발을 들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인주지구 축소와 관련 지역주민들의 의견은 크게 엇갈렸다.
익명을 요구한 인주지구 지역주민 김모(관암리) 씨는 “이곳은 20년 동안 땅 거래가 많이 돼 토지의 80% 가량이 외지인 소유로 경제특구에 들어가는 것을 선호하는 분위기”라며 “빠른 사업 추진을 위해 축소하는 것에 동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은종(걸매리) 씨는 “축소를 하고 말고가 중요한 게 아니다. 노인들이 소작농으로 사는 마을을 개발 사업이란 이유로 쫒아내는 것은 절대 반대”라며 “도는 사업성을 이유로 이곳을 개발하려 하는데, 그것은 대다수 절대농지와 임야로 구성된 이곳 농지의 지가가 비교적 낮아 개발 사업자들에게 좋은 사업성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지역주민을 외면한 사업성이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강한 반대를 표했다.
조정연 송악읍장은 “축소 추진에 양면성 있어 답변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오랜 기간 끌어온만큼 사업이 빨리 착수되길 원한다”며 “올해 내 지경부 승인받고 내년 사업 착공을 추진하려면 시간이 없다. 도가 고심 끝에 축소안을 도출한 만큼 도와줘야 한다”고 밝혔다.